최고의 기술

출처:http://www.devpia.com/MAEUL/Contents/Detail.aspx?BoardID=70&MAEULNO=28&no=281&page=1

-1988년도에

어셈블리 언어를 하면서 타자를 빨리 치는 것이 최고의 기술이라 생각했습니다.

컴퓨터 사용자들은 빠른 계산 결과만 나오면 되는 것이지, 글씨가 이쁘게 나와야 한다거나 화면의 가독성이 좋아야 한다는 요구를 하지도 않았습니다. 베이직 언어보다 더 빠른 어셈블리 언어로 개발을 하는 것은 남이 할 수 없는 최고의 기술로 보였습니다.

- 1990년도에

Turbo C 2.0컴파일러의 등장으로 어셈블리 코드가 중급 수준으로 자동 생성되는 시대가 열렸습니다. C언어로 코딩해서 결과를 내놓기 위해, DOS시절이었으므로 모든 장치를 직접 제어하기 위한 대단위 코딩이 필요했기 때문에 소스 코드를 라이브러리화 하고 리스트업 하는 것이 최고의 기술이라 생각했습니다.

- 1992년도에

사람들의 정보를 넣고 검색하는 대단위 데이타베이스 시스템 개발자가 최고의 기술이라 생각했습니다. 군대에서도 아직까지 병력에 대하여 종이로된 카드에 이력을 손으로 써서 관리하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방대한 자료들을 컴퓨터에 입력해 두고 검색해서 출력하는 기술이 최고로 보였습니다.

방대한 자료라는게 그땐 2MB정도의 양을 말합니다. ^^ 주기억장치 RAM이 2MB만 되어도 최신형 컴퓨터였지요.

- 1993년도에

아이콘을 이쁘게 해서 패키지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사람들이 최고의 기술자로 보였습니다. 카피락을 걸어서 수백만원의 비싼 가격에 제품을 팔기도 했지요.

이찬진의 아래한글이 대박난 시기가 이때 즈음입니다. 타자기를 없애고 워드로 갈아타게 된 문화를 만든것이 아래한글이라 하겠습니다.

- 1995년도에

기계를 제어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사람들이 최고의 기술자로 보였습니다. 컴퓨터로 온실의 문을 열고 닫는 것은 매우 신기한 일이었습니다. 캐드 같은 것으로 자동으로 커팅기를 만들거나. 오토캐드의 가격은 하늘을 찔렀습니다.

- 1997년도에

IMF가 터졌습니다. 안짤리고 살아 버티는 기술이 있는 사람이 최고로 보였습니다. 노동자는 아무런 잘못한 것도 없는데, 회사가 어렵다는 이유로 노동자가 해고되는 상황이었습니다.

- 1998년도에

MIS/ERP 프로그램 개발자들이 최고의 기술이라 보였습니다. 윈도우가 보급되고 화면이 그래픽화 되면서 이쁘게 만드는 것은 기본이 되었고, MIS 라는 이슈가 떠올랐습니다. 회사들은 저마다 MIS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많은 돈을 투자했지요. 이러한 MIS 프로그램을 델파이로 신속하게 개발하여 이익을 챙기는 업체들이 다수 생겼습니다. 

- 2000년도에

마이크로 컴퓨터를 이용해서 밥통, 주유기, 세탁기, 냉 온수기, 김치 냉장고 등을 생산하는 개발을 하시는 분들이 최고로 보였습니다. 인공지능이 탑재된 세탁기 광고가 나오던 시절이지요. 생활 도구에도 컴퓨터가 들어간다는 것이 인공지능이라는 말로 포장되어 히트를 칩니다.

- 2002년도에 

자동화기기 생산 업체들이 대단해 보였습니다. 다양한 수작업으로 하던 일들을 기계가 대신하는 자동화 기기 사업들이 많아졌습니다. 많은 공정을 기계로 대신하면서 작업의 속도를 높이고, 불량율을 떨구는 것이지요.  다양한 분야의 개발자가 모여서 하나의 기계를 완성하는 것이지요.

- 2003년도에

개발과 품질 관리를 일정하게 해준다는 ISO900X 계열의 인증이 대단한 기술로 보였습니다. 개발자가 갑자기 사라져도 정의된 업무 분장 서류에 따라 회사는 잘 돌아가게 된다는 내용이지요. 대단한 규격이구나 싶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회사가 아무런 변화없이 유지될 때의 이야기였고, 항상 경제 상황에 따라 부서를 없애거나 만들어버리는 경영자들에겐 남에게 자랑하는 타이틀 뿐입니다.

- 2005년도에

특수한 개발을 하는 사람들이 최고의 기술자로 보였습니다. 개나 소나 아무나 개발하는 시대이므로, 메모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동작하는 개발을 한다거나, 처리 속도가 극대화 되어야 하는 기기라든가, 전력 소모를 매우 적게 해야 한다는 조건에서 동작하는 하드웨어라든가...

폭바 방지 시설에 들어가는 본질안전 규격도 배우게 되었습니다. 대단한 기술이라 생각했습니다.

- 2010년도에

PCB설계부터 조립 생산까지 하고 펌웨어까지 다 넣을 줄 아는 엔지니어가 최고의 기술자로 보였습니다. 하나의 컴퓨터를 직접 생산부터 개발까지를 다 할 수 있으니 컴퓨터의 조물주가 되는 것이지요.

- 2015년도에

돈을 잘 받아내는 기술이 최고라 생각합니다. 개발자가 생각하는 품질과 고객이 평가하는 품질은 전혀 다른 차원입니다. 품질이 좋다고 돈 더내지 않습니다. 계약하는 과정에서 이미 가격은 결정난 상황이고, 품질을 아무리 높인다 한들 칭찬이나 추가 보너스는 없습니다. 갑의 요구 사항에만 맞춰서 움직이고 갑이 요구사항을 우리 측에게 유리하게 변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고의 기술로 보입니다.

일을 아무리 열심히 집에서 잠자면서도 회사일을 생각하면서 해줘도. 사장님이 가치없는 사람이라 생각하면 그게 물거품입니다. 나는 을이고 갑에게 어떻게 하면 나의 상품성을 인정받느냐 하는 문제를 ...

항상 저는 시대에 뒷북을 치면서 살아오나 봅니다. 

原文地址:https://www.cnblogs.com/kevinkim/p/4380422.html